
초리끝이 튀는 순간, 또는 당일 조과 사진
갑오징어 배낚시에서 옆 사람은 계속 올리는데 나만 빈 에기(오징어용 가짜 미끼)만 올라온다면, 입질을 못 느껴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갑오징어는 쭈꾸미처럼 묵직하게 올라타지 않고, 손끝에 오는 신호가 작고 애매합니다. 10월 10일 배낚시에서 42마리를 잡는 동안 제가 실제로 챔질(낚싯대를 들어 바늘을 거는 동작)한 순간을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배와 날씨, 조류에 따라 다르니 “이날은 그랬다"로 봐 주세요.
먼저, 띄우기보다 바닥 끌기가 먹혔습니다
처음에는 에기를 바닥에서 띄웠다가 톡톡 치는 방식으로 했는데 입질이 드물었습니다. 중간에 바닥에 붙여서 천천히 끌면서 무게감만 보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 입질이 붙었습니다. 끌다가 무게감이 미묘하게 달라지면 그냥 챔질했고, 그게 대부분 갑오징어였습니다. 채비는 봉돌 쪽 단차(봉돌과 에기 사이 간격)가 있는 일반적인 갑오징어 채비인데, 이날은 바닥 입질이 활발해서 단차를 원래보다 짧게 잘라 썼습니다.
입질 신호 ① 초리끝이 튄다
평소 바닥을 끌 때는 초리(낚싯대 맨 끝)가 토독토독 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툭” 하고 튀는 느낌이 옵니다. 봉돌이 바닥에 닿았다 떨어졌다 하는 움직임과는 다릅니다. 이게 보이면 바로 챔질입니다.
입질 신호 ② 끌림 패턴이 어긋난다
손에 느껴지는 리듬이 “통통, 통통” 하다가 갑자기 간격이 촘촘해지거나 “도동 통통” 식으로 박자가 깨집니다. 뭔가 패턴이 이상하다 싶으면 갑오징어가 에기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입질 신호 ③ 바닥 느낌이 사라진다
바닥을 톡톡 치고 있었는데 몇 초 동안 바닥 닿는 느낌이 없어집니다. 갑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살짝 띄운 상태입니다. 이때 챔질해서 올라온 마리가 꽤 됐습니다.
입질 신호 ④ 한 번 더 당겨진다
봉돌이 바닥에서 떴다 붙었다 하다가 텐션(줄의 팽팽함)이 잡혔는데, 거기서 살짝 한 번 더 당겨지는 느낌이 옵니다. 그 “한 번 더"가 신호입니다.
입질이 끊기면 에기 색보다 길이부터
한창 올라오다가 입질이 끊기면 색을 바꾸기 전에 에기 길이(크기)부터 바꿔 봤습니다. 색은 이날 무지개 계열과 파란색이 들어간 것이 잘 먹혔는데, 이건 날마다 달라서 참고만 하세요. 쉬어가는 장면으로 큰 낙지도 한 마리 올라왔습니다. 조과는 저 42마리, 같이 가신 아버님이 44마리였습니다.
정리
- 띄우기가 안 되면 바닥 끌기로, 무게감만 보기
- 신호 네 가지: 초리 튐 · 리듬 깨짐 · 바닥 느낌 사라짐 · 한 번 더 당김
- 입질이 끊기면 색보다 에기 길이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