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 0:53 첫 수 장면 또는 해 질 무렵 선상 컷
10월 3일, 분당에서 네 시간을 달려 울진 오산항에서 선상 에깅(에기로 하는 오징어 루어낚시)을 했습니다. 오후 4시에 출항해 해 질 때까지 버텼고, 무늬오징어 세 마리를 잡았습니다. 한 마리 한 마리가 귀한 날이었습니다. 조과 자랑이 아니라, 안 나오는 날 선상 에깅이 어떤지와 그 안에서 배운 세 가지를 적습니다.
오전 워킹은 꽝, 오후 선상에서 첫 수
오전에는 항 주변에서 걸어 다니며 던졌는데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오후 배를 타고 나가서야 첫 수가 나왔습니다. 가을 끝물 무늬오징어는 워킹보다 배가 확률이 높은 날이 많았습니다. 멀리 가시는 분은 배 예약을 먼저 잡고 워킹은 덤으로 생각하시는 게 덜 허탈합니다.
배운 것 ① 톡 하고 왔을 때 바로 채지 말고 기다리기
에기를 들었다 내리는 동작 중에 “톡” 하고 작은 신호가 올 때가 있습니다. 이때 바로 채는 것보다 한 번 기다리는 게 좋았습니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고 가는 느낌, 또는 바로 도망가는 느낌이 뒤따라 오는데, 그 다음 동작에서 챔질이 더 잘 걸렸습니다. 기본 움직임과 전혀 다른 패턴이 들어오면 그게 입질입니다.
배운 것 ② 안 나오는 날은 뜰채와 촉수 하나도 소중합니다
세 번째 마리는 촉수 하나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뜰채가 없었으면 떨어졌을 겁니다. 선상에서는 뜰채를 옆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이날 처음 오징어 낚시를 해 본 분도 한 마리 올리셨는데, 걸린 뒤에 서두르지 않은 게 컸습니다.
배운 것 ③ 철수 결정은 다수 의견을 따릅니다
저는 시간을 다 채우고 싶었지만, 다수가 안 나오니 철수하자고 해서 따랐습니다. 안 나와도 끝까지 하는 게 보통 낫지만 배는 혼자 타는 게 아닙니다. 멀리서 온 날일수록 이 부분을 미리 마음에 두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
- 끝물에는 워킹보다 선상 확률이 높은 날이 많음
- 톡 왔을 때 한 번 기다렸다가 다음 동작에 챔질
- 뜰채 준비, 철수는 배 전체 의견 따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