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를 뒤로 꽂아 둔 전자찌와 안쪽 철선 접점
전자찌(전지를 넣어 불이 들어오는 찌)가 산 지 얼마 안 됐는데 불이 깜빡이거나 안 켜진다는 문의가 매장에 꾸준히 들어옵니다. 제품 불량인 경우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가장 흔한 원인은 “보관 습관"입니다. 전자찌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면 왜 고장 나는지, 어떻게 넣어 둬야 하는지가 한 번에 이해됩니다.
전자찌 속에는 구부러진 철선이 있습니다
회사마다 모양은 달라도 전자찌 안쪽은 비슷합니다. 전지의 끝(플러스)이 닿는 자리와 옆면(마이너스)이 닿는 자리가 있고, 그 접점이 살짝 구부러진 철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지를 넣으면 이 철선이 눌리면서 접촉이 됩니다. 문제는 이 철선이 펴지거나 비뚤어지면 전지를 제대로 꽂아도 접촉이 안 돼서 불이 안 들어온다는 겁니다.
고장 원인 ① 전지를 뒤로 꽂아 보관하기
쓰고 나서 전지를 거꾸로 꽂아 두는 분이 많습니다. 불이 안 켜지니까 편해 보이지만, 뒤로 꽂으면 전지 끝이 철선을 밀어서 조금씩 펴집니다. 뒤로 꽂을 때마다 펴지고 또 펴지면, 정작 제대로 꽂았을 때 닿아야 할 자리에서 힘을 못 받습니다. 이게 제가 본 고장의 첫 번째 원인입니다.
고장 원인 ② 사선으로 밀어 넣기
밤낚시라 어둡고 급하다 보니 전지를 대충 비스듬히 밀어 넣게 됩니다. 사선이나 옆으로 밀면 철선이 더 쉽게 펴지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찌그러집니다. 넣을 때 한 번 일자로 “딱” 맞춰 넣는 습관만으로도 훨씬 덜 망가집니다.
그럼 어떻게 보관하나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 살짝만 끼워 두기: 전지를 끝까지 넣지 않고 살짝 끼운 뒤, 살짝만 빼 둔 상태로 보관합니다. 불은 꺼지고 철선은 눌리지 않습니다.
- 안쪽으로 쏙 넣고 뚜껑 닫기: 뚜껑이 있는 제품은 전지를 안쪽으로 그대로 넣고 닫아도 됩니다. 제품에 따라 닫을 때 밀리면서 켜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뒤로 꽂아서 철선을 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안에 넣어 둔 전지는 보통 톡톡 치면 빠집니다.
전지가 박혀서 안 빠질 때
끝까지 밀어 넣었다가 빼도 안 나오면, 종이를 작게 잘라 살짝 구부려서 전지 옆에 끼운 뒤 돌리면서 빼 보세요. 종이가 전지를 물고 같이 딸려 나옵니다. 배터리가 꽉 박힌 경우에 쓰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겨울처럼 오래 안 쓸 때는 전지를 빼세요
몇 달 안 쓸 거면 전지를 전부 빼서 버리는 게 낫습니다. 오래된 전지는 끝 쪽이 하얗게 일어나는 백화 현상이 생기고, 그 상태로 접점에 닿아 있으면 그것도 고장 원인이 됩니다.
정리
- 뒤로 꽂아 보관하지 않기, 넣을 때는 일자로
- 보관은 살짝 끼우기 또는 안쪽으로 넣고 닫기
- 오래 안 쓰면 전지 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