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에 접수된 실제 팁 파손 사진(영상 0:00 장면) — 꼬인 줄과 부러진 초리
쭈꾸미·갑오징어 시즌마다 낚싯대 앞쪽 초리(팁)를 부러뜨려서 매장에 오시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접수된 파손을 보면 대부분 초리이고, 그중 대부분이 줄 꼬임 때문에 생긴 손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 낚싯대를 직접 휘고 부러뜨려 가며 원인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비싼 낚싯대라고 안 부러지는 게 아니라, 힘이 가면 안 되는 곳에 힘이 가서 부러집니다.
낚싯대는 허리가 큰 힘을 받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낚싯대를 제대로 휘어 보면 큰 힘은 허리(가운데) 쪽이 받고, 초리 끝에는 힘이 많이 안 들어갑니다. 반대로 허리는 안 휘고 팁만 꺾여 있는 상태가 바로 부러지기 직전 상태입니다. 아래 세 가지가 전부 “팁에만 힘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원인 ① 줄이 꼬인 채로 힘을 받을 때
액션을 주거나 낚싯대를 거치해 둔 사이에 줄이 가이드(줄이 지나가는 고리)에 빙글빙글 감깁니다. 배 위에서는 순간 안 보일 수 있는데, 릴을 감을 때 부드럽게 안 돌아가면 꼬인 겁니다. 그 상태에서 힘을 세게 주면 팁이 쉽게 나갑니다. 꼬였다 싶으면 먼저 낚싯대를 가볍게 툭툭 흔들어 보고, 그래도 안 풀리면 손으로 당겨와서 풉니다. 많이 꼬인 건 흔들어도 안 풀리니 힘으로 풀려고 하지 마세요. 줄이 팽팽해서 안 되면 릴 레버를 열어 줄을 풀고 다시 닫은 뒤 정리합니다.
원인 ② 무거운 채비를 매단 채 거치할 때
봉돌과 에기를 단 채로 낚싯대를 자리에 꽂아 두면 채비가 대롱대롱 매달립니다. 가만히 있을 때 무게는 괜찮아 보여도, 배가 파도에 순간적으로 출렁이면 무게가 왔다 갔다 하면서 팁에 반복해서 힘이 걸립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걸리기도 합니다. 거치할 때는 줄을 정리해서 채비를 다른 곳에 걸거나 넣어 두고, 팁 끝에 하중이 세게 전달되지 않게 해 주세요.
원인 ③ 팁을 잡고 손잡이 쪽으로 당겨볼 때
손잡이를 들고 “팁 한번 봐야지” 하면서 끝을 잡아 당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동작은 팁만 휘게 만들어서 의외로 쉽게 부러집니다. 낚시하다 채비가 앞쪽 초리를 쾅쾅 때리는 것도 같은 이유로 좋지 않습니다.
참고: 시연 낚싯대는 잘 안 부러지는 종류입니다
영상에서 시연한 낚싯대는 속이 찬 솔리드 팁이라 생각보다 잘 안 부러졌습니다. 속이 빈 튜블러 카본 팁은 같은 힘에서 그대로 나갑니다. 내 낚싯대가 어느 쪽인지 모르면 매장에 물어보셔도 됩니다.
정리
- 꼬인 줄에 힘주지 않기: 흔들어 보고, 안 풀리면 손으로
- 거치할 때 무거운 채비를 매달아 두지 않기
- 팁을 잡고 당기지 않기, 채비로 초리 때리지 않기
